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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허지민 / Product Design / LINE Plus

지민님은 2016년 여름 인턴으로 근무한 후, 신입사원으로 입사했습니다. 입사 초에는 LINE 주요 서비스의 Product Design을 담당했다면, 현재는 LINE의 디자인 가이드를 설정하고 기준을 제시하는 LINE Design System을 제작하며 LINE New Design 프로젝트의 진행을 이끌었습니다. LINE New Design 프로젝트 때 어떤 고민과 노력이 있었는지, 지민님은 디자이너로서 어떤 경험과 성장의 고민을 하는지 함께 만나보시죠!

잠깐! 한 눈에 보는 세 줄 요약!

  • 지민님은 LINE New Design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LINE 메신저 디자인을 뒤집어 놓으셨다!
  • 디자이너 지민님의 LINE STYLE은 ‘한 끗 차이:적당히 좋은 수준이 아니라 끝내주게 좋은 수준을 추구한다’는 것!
  • 디자이너 계의 육각형 아이돌이 되는 것이 목표!

업무에 관한 이야기

Q 담당하고 계시는 업무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Product Design 조직의 LINE Design System팀에서 ‘LINE New Design’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LINE 디자인의 기준을 설정하고 시스템으로 구축하여, 디자이너 혹은 개발자 분들이 기준을 명확하게 참고할 수 있도록 일종의 디자인 가이드를 제작하는 팀이에요. 특히 최근에는 LINE 런칭 10여 년 만에 메신저 앱의 디자인 룩을 완전히 개편하는 LINE New Design 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진행했는데요, 여기서 UI 컴포넌트를 통일하여 Product Designer 들이 새로운 디자인 스타일을 일관성 있게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반을 구축했습니다. 현재 역할을 담당하기 이전에는 메신저 앱 내의 다양한 기능 디자인을 담당했죠. LINE Square(실시간 커뮤니티 서비스)나 LINE Call 등 특정 서비스의 디자인을 담당하기도 했고, 메신저의 얼굴이 되는 홈 탭(친구 리스트)을 고도화하고 콘텐츠 정렬 방식을 재구성하는 작업을 하기도 했습니다.

Q LINE New Design 프로젝트에 대해 조금 더 설명해 주세요!

LINE 메신저 앱이 10여 년 간 여러 번 업데이트를 거치기도 하고 다양한 서비스들이 생겨나면서 전체적인 통일성을 조금씩 잃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디자인을 통일감 있게 수정하고 규칙을 재정비할 필요성이 생겼던 거죠. 보통의 프로젝트들과는 다르게, 주로 디자인 관점에서 살펴봐야 하는 프로젝트였기 때문에 디자인 조직에서 먼저 발의하고, 디자이너가 기획자 역할까지 동시에 소화해야 했습니다. 디자이너와 기획자 역할 모두 담당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던 것 같아요. 진행해야 할 단계들과 설득해야 할 관계자들이 매우 많았기 때문에 초반에는 완성된 형태로 한번에 릴리즈를 할 수 있을지, 과연 가능한 프로젝트인지 걱정이 앞섰던 기억이 나네요. 하지만 먼저 디자이너 본연의 역할에 집중했습니다. 깔끔한 화면을 통해 사용자가 콘텐츠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하자는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헤더를 과감하게 화이트 색상으로 변경하는 작업을 시도했어요. 여러 디자이너가 전체적인 ‘룩앤필(look&feel)’과 UX를 테스트하기 위해 다수의 시안을 만들어 점점 발전시켜나가는 방향으로 디자인을 정리했어요. 결정된 방향을 바탕으로 메신저 앱의 주요 탭인 홈 탭, 대화 탭, 타임라인, 뉴스 (또는 투데이), 월렛 서비스 등에 화이트 헤더를 적용하고 그에 따라서 전체적인 UI 디자인 수정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디자인을 진행하는 동시에 개발자분들, 그리고 다른 디자이너 분들께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가이드화시키는 작업도 함께 진행했어요. 특히 디자인 산출물은 개발을 통해서 실제 환경에 적용되기 때문에 개발자분들과 이미 잘 작동하고 있는 LINE 메신저를 전체적으로 수정하기 위해 치열한 협업을 진행했습니다. 그렇게 수개월 간 많은 고민과 설득 과정을 거친 끝에, 프로젝트 완성물로 LINE 메신저에 새로운 옷을 입힐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전 LINE 메신저의 헤더는 네이비 색상이라 다소 무겁고 올드한 느낌이었던 것에 반해, 화이트 색상으로 전면 개편하니 속이 시원하다는 긍정적인 반응들을 체크하면서,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었죠!

Q 글로벌 사용자 대상으로 업무하는 환경이기에 특별히 고려하는 사항이 있으신가요?

UI를 디자인할 때, 언어별 베리에이션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일본어나 한자 문화권의 경우, 획이 많은 글자는 사이즈가 작아지거나 볼드 처리가 되면 글자 자체가 잘 안 보이기도 해요. 또, 러시아어는 생각보다 단어 길이가 긴 경우가 많아서 의도치 않게 줄이 바뀌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영문을 기준으로 디자인하지만, 특징이 있는 언어들은 반드시 영어 버전에 꼭 덧입혀서 테스트를 해보는 편입니다. 또 어떤 문화권에서는 문화적인 차이로 회색 색상의 사용이 불가하다는 피드백을 받아 글로벌하게 사용되는 기능의 색상을 전체적으로 변경해야 했던 사례도 기억이 나네요. 외국인 담당자와 커뮤니케이션할 때도 고려해야 할 사항도 있어요. 주로 LINE 메신저나 슬랙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데, 뉘앙스 전달이 어려운 경우가 있어서 저 자신도 정확하게 의사 전달을 하는 게 맞는지 고민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서로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서 두 세 번 다시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편이에요.

실패와 성장의 경험

Q 마냥 행복한 경험만 있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실패한 경험도 들려주세요.

실패라기보다는, 프로젝트가 홀딩되거나 취소되어 아쉬웠던 경험이 있습니다. 2년 차 쯤 되었을 때 열심히 열정을 쏟아 부어서 디자인 작업을 진행한 프로젝트가 있었는데요, 개발 단계 끝자락에서 사업 이슈로 프로젝트가 취소되었다는 소식을 전해 듣게 되었습니다. 리드님이나 시니어 디자이너 분들께서도 상심이 크셨겠지만, 저에게 이런 일도 있으니 너무 상심하지 말라며 위로를 해주셨어요. 당시에는 아무렇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업무를 하려고 보니 할 일이 없어진 거에요. 공허함도 많이 느끼고 한 일주일 정도는 힘이 빠진 상태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 경험을 토대로 여러 가지 이유로 프로젝트가 무산될 수도 있고, 그것에 내가 너무 연연하면 앞으로 일하는 데에도 큰 지장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나름대로 슬럼프에서 빠져나오는 법을 스스로 터득하게 되기도 한 것 같습니다.

Q 성장해나가고 있다고 느낀 경험도 소개해주세요.

확실히 경험치가 쌓이면서 시야가 넓어진 것 같습니다. 어떤 프로젝트를 담당하게 되면 빠르게 프로젝트를 흡수하고 러프하다 해도 여러 아이디어를 낼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세세한 기획이 없는 상태에서도 제가 생각하는 UX대로 UI를 그릴 수 있게 된 것 같기도 하구요. 특히 예쁜 디자인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서 빠르게 진행해야 하는 업무에서 덕을 보고 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역량에 관한 생각

Q 업무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내기 위해서는 어떤 역량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트렌드를 빠르게 따라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UI 비주얼 혹은 UX 요소를 선도하는 서비스들을 꾸준히 관찰하면서,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어요. 특히 특정 SNS 서비스의 경우, 제가 실제로 서비스를 사용하지는 않지만 디자인적으로 참고할 수 있는 요소가 많다고 생각되어 의무적으로 들어가보기도 해요. 특히 이전에는 저희 직무를 UI Design으로 한정했던 것에서 최근에는 Product Design 으로 부르게 되었는데요, 여러 트렌드를 경험해보면서 UX적인 사고방식을 익히고 사용성에 대해서도 더 많이 고민하며 공부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가장 잘 지키려고 노력하는 LINE STYLE 항목은 ‘한 끗 차이’인데요, 디자인에서 한 끗 차이란 매우 중요하면서도 큰 차이가 없어 보일 수 있고, 녹여내기 어려운 요소인 것 같아요. 마치 수능에서 1등급이냐 2등급이냐의 차이 정도라는 생각도 드네요. 굳이 설명하자면 ‘있을 데 있는 것’을 디자인하는 것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사용자 관점에서 본인이 원하는 기능을 사용하고 싶을 때 무의식적으로 손이 닿는 곳에 해당 기능이 위치해 있도록 디자인하는 것이 한 끗 차이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저도 사용자가 서비스를 사용할 때 불편함 없이 제자리에 기능들을 잘 위치 시켜 두고 너무 복잡하지 않게 기능을 풀어내는 것에 대해서도 고민을 많이 하고 있어요.

LINE에서의 특별한 경험에 대한 이야기

Q 업무 외적으로 기억에 남는 일이 있으시다면 소개해 주세요!

신입사원 연수로 일본 오피스 견학을 갔었던 게 생각이 나네요. 실제 일본 사용자들이 어떻게 LINE 서비스를 사용하는지 볼 수 있었는데 지하철 안에서도, 편의점에서도 LINE 서비스가 실생활에 깊숙이 자리 잡아 있더라구요. ‘아 내가 이런 서비스를 만드는 회사에 들어와 있구나!’라는 뿌듯함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던 계기였습니다.

Q 적응하기 힘들었던 점도 있으셨을 텐데 무엇인가요?

처음에는 생각보다 너무 자유롭고 수평적인 문화여서 놀랐습니다. 대학을 막 졸업하고 처음 직장 생활을 시작했을 때, 자고로 직장 생활이란 아침에 팀장님께 인사드리고 저녁에 팀장님이 야근하면 집에 못 가고 눈치를 봐야하는 것으로 생각했던 것 같아요. 저 말고 제 동기들도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저희끼리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안절부절못했던 귀여운 기억이 나네요.

Q 지민님이 특별히 자랑하고 싶은 LINE만의 베네핏 혹은 문화가 있나요?

2019년에 회사 지원으로 페이스북 컨퍼런스에 참여했었습니다. 회사에서 해외 컨퍼런스 참여를 지원해주는 제도가 있다는 것에 놀라고, 디자이너의 성장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 같아서 감동했습니다. 실제 컨퍼런스에 가서 지원이 헛되지 않도록 다양한 기술을 체험했는데요, 저 스스로가 우물 안의 개구리라고 느껴져 반성하면서도 디자이너가 지녀야 할 안목을 크게 넓힐 기회가 되었던 것 같아요. COVID-19을 거치면서는 재택근무 제도가 너무 잘 정착된 점도 자랑하고 싶은 부분이에요. 실제로 친구들한테도 많이 자랑했고, 주변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다른 회사를 다니는 친구들은 재택근무를 하더라도 2주 정도 하거나 교대로 하는 등 변칙적인 경우가 많은데, LINE은 대부분 재택 근무를 하고 있잖아요. 게다가 무방비 상태로 재택근무를 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이를 권장하고 새로운 환경에서 어떤 툴로 협업해야 하는지 등의 가이드도 철저히 마련해서 배포해주셔서 업무에 집중하기 편합니다.

마무리하며

Q 앞으로 LINE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으신가요?

‘육각형 아이돌’ 같이 모든 부문에서 뛰어난 Product Designer가 되고 싶습니다. 무언가 하나를 특출나게 잘하는 사람도 훌륭하지만, 요즘 트렌드로는 전체적인 역량을 끌어올려 언제 어디에 투입되더라도 그 일을 충분히 커버할 수 있도록 본인의 역량을 기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렇기에 LINE은 제가 목표한 바를 이루기 좋은 환경인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스타트업에는 엇비슷한 연차의 동료들이 많은 반면, LINE에는 시니어 디자이너가 많아 멘토로 따르며 성장하기 좋은 환경입니다. LINE의 디자인 작업물들도 충실히 아카이빙 되어 있어 UI 디자인의 교과서라고 불러도 될 만큼 다른 디자이너들의 고민부터 최신 결과물까지 모두 확인하고 공부할 수 있어 좋습니다.

Q 본 직무에 관심을 가지고 계시는 분들께 한 말씀해 주세요.

역량적으로는 예쁜 그림을 그리는 것뿐만 아니라 UX적인 부분도 함께 고려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비주얼을 그려내는 역량은 어느 정도 노력하면 쉽게 발전할 수 있는 데 반해, UX적인 요소는 시간을 따로 내어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지 않으면 발전하기 어려운 역량이라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따라서 UX에 대해 이해와 관심이 많은 분이면 좋겠습니다. 또, 의사 표현을 정확하게 하는 분을 동료로 모시게 되면 더욱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예전에 의견을 내는 데 소극적이었는데요,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의견을 내지 않는 것이 상대방을 불편하게 하는 일이라는 것도 느끼게 되었습니다. 서로 토론하면서 시너지를 일으켜 나갈 수 있게 된다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