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et the Global LINERs
Design
김유리 / Brand Design / LINE Plus
유리님은 2017년 LINE에 입사했습니다. 한국에서 글로벌 경험을 할 수 있는 IT 기업이라는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져 LINE에 합류하게 되었으며, 실제로 LINE에 합류한 이후 글로벌한 전사 인터널 가이드라인 제작, 글로벌 서비스 브랜딩 업무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제안을 받은 후, LINE에서의 지난 4년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게 되었다는 유리님. LINE에서 기대한 글로벌 경험의 니즈를 한껏 충족하고 계시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새로운 경험을 해나가고 계시는지 함께 만나보시죠!
잠깐! 한 눈에 보는 세 줄 요약!
- 유리님은 Brand Experience 디자인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 디자이너 유리님의 LINE STYLE은 ‘시간은 양이 아닌 밀도!’
- COVID-19 대응에서 세심한 배려를 느꼈다!
업무에 관한 이야기
Q Brand Experience 디자인 업무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LINE 서비스 혹은 브랜드 이미지에서 사용자에게 일관된 경험을 선사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업무들을 주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하게는 브랜드 전사 가이드라인을 제작하여 모든 서비스 담당자들과 공유하는 일이에요. 가이드라인을 통해 LINE의 어떤 서비스 담당자이더라도 고유한 브랜딩 규칙에 따라 외부와 커뮤니케이션하실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모든 서비스는 저희의 브랜드 가이드라인에 근거하여 제작되고 있죠. 또, 새로 런칭하는 서비스가 있으면 그 서비스의 목적과 목표를 담은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새롭게 제작하기도 해요. 서비스만의 브랜드 로고를 제작하거나, 서비스 내에 로고들이 어떤 규칙으로 작성되어야 하는지 등에 관한 새로운 규칙들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일례로, 최근에는 LINE TODAY 서비스를 리뉴얼하면서 사용자가 일관된 경험을 얻을 수 있도록 디자인을 배치하는 데 신경 쓰고 있습니다. 또, 실제 사용자와 만나는 공간이나, 제작물들을 디자인하기도 해요. 최근에는 LINE이 신용카드 사업도 전개하게 되면서, 실물 카드 디자인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대만에서 출시한 충전식 신용카드를 디자인하여 좋은 성과를 거둔 경험도 있고, 최근에는 일본의 신용카드를 디자인하여 배포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재밌는 이야기들이 많은데요,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질문에서 답변드리도록 할게요!
Q 기억에 남는 글로벌 업무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저의 첫 글로벌 업무가 단연 가장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대만의 유명 교통카드 회사인 iPASS와 함께 LINE Pay 브랜드의 SVC(stored value card; 충전식 카드)를 제작한 프로젝트였는데요, 이전까지는 보통 오프라인 디자인 작업을 하게 되면 주로 지류 결과물의 디자인 작업을 해왔었던데 반해, 처음으로 카드 디자인에 도전해보게 되어 업무를 받았을 때 다소 긴장했었죠. 여러 카드 디자인 레퍼런스들을 리서치해보면서 생각보다 다양한 디자인의 세계가 있다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졌던 기억이 있네요. LINE의 카드들은 보통 심플한 디자인이었지만, 대만의 주요 레퍼런스들은 주로 화려한 카드들이었기에 서로의 디자인 감성이 많이 다른 점이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또, 대만분들은 특히 LINE FRIENDS 캐릭터를 좋아해서, 제작사로부터도 캐릭터를 활용하여 디자인하기를 주문받아 다양한 부분을 살펴봐야 했습니다. 새로운 분야였기 때문에 더 신중하게 신경 써야 했고, 수많은 리서치와 디자인적인 고민을 하며 현지의 기획, 사업팀과의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새로운 디자인 작업에 몰두했습니다. 결국 심플함을 추구하는 LINE의 디자인 기조와 당시에 제가 인지하고 있는 카드 디자인의 트렌드, 그리고 대만의 신용카드 감성과 캐릭터 등을 적절히 조합한 새로운 디자인을 만들어 카드를 출시할 수 있었습니다. 프로젝트는 꽤 성공적이었습니다. 출시 직후 계획했던 물량이 빠른 속도로 소진되었습니다. 급히 다음 버전의 디자인을 만들어 출시해야 했는데요, 다행히도 최종 A안, B안 모두 내부적으로는 좋은 반응이 있었기에, 이미 출시한 A안이 아닌 B안을 조금 더 정교하게 디벨롭하여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습니다. 바쁘게 대응해야 했지만 제 프로젝트의 결과물이 좋은 호응을 얻었기에 마음만은 크게 뿌듯했습니다. 새로운 디자인 환경도 알게 되고, 현지 카드 공장도 방문하여 인쇄 감리에 직접 참여하기도 하며 재미있게 진행할 수 있었던 프로젝트로 기억에 남아 있네요.
도전, 그리고 실패의 경험
Q 마냥 행복한 경험만 있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실패한 경험도 알려주세요.
실패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외부 상황으로 인해 예상보다 낮은 호응을 얻은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2020년 도쿄 올림픽에 맞춰 일본 시장에 올림픽 컨셉 신용카드를 출시할 계획이 있었습니다. 일본은 아직 현금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신용카드 시장이 활발하지 않습니다. 다만 신용카드를 활발히 사용하자는 국가적인 방향성이 정립되고, 때마침 도쿄 올림픽이라는 세계적 이벤트가 있었기 때문에 일본 시장에 새로운 디자인을 시도해볼 좋을 기회였죠. 신용카드는 출시했지만, 다들 잘 아시는 것처럼 올림픽이 연기되어 예상보다는 카드 보급률이 저조했습니다. 또, 신용카드 시장이 활발하지 않기 때문에 저희가 구상한 디자인의 제품을 양산해낼 수 있는 인쇄업체 등의 벤더도 부족했습니다. 프로젝트 진행 중에 디자인을 통해 표현하고 싶었던 느낌과 현실적으로 현지에서 표현할 수 있는 느낌에 차이가 있어 중간에 벤더를 교체하기도 하는 등 제약 사항도 있었죠. 그래도 시장에서 디자인 반응이 나쁘지 않다는 피드백을 받았고, 주위 환경으로 인해 목표했던 보급률은 달성하지 못했지만 꾸준히 보급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디자인이 좋더라도 외부 환경, 시기와 때도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던 프로젝트였던 것 같아요.
역량에 관한 생각
Q 유리님의 업무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내기 위해서는 어떤 역량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세 가지 정도를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비주얼적인 감각, 사용자의 관점에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태도, 커뮤니케이션 역량’입니다. 먼저, 비주얼적인 감각은 타고나는 것도 있어야겠지만, 트렌드를 읽는 노력을 게을리하면 업계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생각해요. 거의 매일같이 디자인 관련한 어떤 것이든 의무적으로 리서치를 해서, 감각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인상 깊은 디자인이 있으면 꼭 저장해두고, 어떤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면 찾아둔 레퍼런스들을 참고하여 아이디어를 얻기도 해요. 특히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LINE STYLE 항목은 ‘시간은 양이 아닌 밀도 : 그냥 열심히 일할 때가 가장 위험한 순간이다’라는 항목인데요, 디자인은 업의 특성상 새로운 아이디어를 계속해서 떠올려야 하는 점이 어렵습니다. 시간을 많이 잡아먹을 수도 있고요. 다만 이렇게 꾸준히 트렌디한 레퍼런스들을 모으고 학습하면 고민의 시간도 많이 단축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다음으로, 사용자를 이해하는 것은 디자인 작업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좋다고 생각하는 디자인과 사용자가 느끼는 지점이 다를 수 있는데요, 그 간극을 조절하기 위해 브랜드 디자인 관련 서적도 읽고, 마케팅 분야의 책도 읽으면서 사용자와 소비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보곤 합니다. 실제 서비스를 디자인할 때는 사용자와 조금 더 맞닿아 있는 기획자분들께 조언을 구하기도 하고, 주변 디자이너들에게 의견을 구하는 등 조금 더 현실성 있는 디자인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해요. 마지막으로는 ‘커뮤니케이션 역량’인데요, 다른 직군과 협업하거나 가이드를 드려야 할 때, 이미지로 의견을 전달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지만, 그림에 담긴 의미가 훼손되지 않도록 의미를 명확히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는 편입니다. 저는 특히 서비스에 따라서 LINE BANK 팀, LINE TODAY 팀, 그리고 HR 팀과도 협업하곤 하는데요, 각기 다른 서비스와 부문에 계시는 분들이 LINE의 일관된 브랜딩과 이미지를 유지하실 수 있도록 정확하게 소통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LINE에서의 특별한 경험
Q 유리님이 자랑하고 싶은 LINE만의 베네핏 혹은 문화가 있나요?
COVID-19 사태 대응이 굉장히 인상 깊었는데요, 이전에도 필요한 경우 재택근무하는 환경이 마련되어 있었던 덕분인지 대응이 빠르면서도 침착하다고 느꼈습니다. 내부적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적합한 새로운 근무제를 고민하는 것도 놀랍구요! 특히 매번 상황이 달라질 때마다 전사 메일로 변화되는 내용과 대처 방법을 공유받곤 했는데, 안내 메일을 보며 담당자분들께서 많은 고민을 하셨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회사에서 다방면으로 신경 써 주어서 COVID-19에도 마음 편하게 디자인할 수 있는 환경이 잘 마련되어서 좋았어요. 특히 아이맥 등 업무 기기를 집에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것도 정말 세심한 배려라고 느꼈습니다.
Q 처음에 적응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으셨나요?
한 명이 하나의 프로젝트를 도맡아서 진행하는 업무 체계가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었었던 것 같아요. 무거운 책임을 지게 되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했는데요, 리드님과 수시로 소통하면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할 수 있도록 방향을 잘 잡아보기도 하고, 내부 채널에서 디자이너 간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완성도를 높여갈 수 있어서 이제는 이 방식에 당연히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또, 여러 명이 하나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보다는 각자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본인의 프로젝트를 완수하는 것이 효율적인 디자인 업무 방식이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마무리하며
Q 유리님 포지션에 관심 있는 분들께 마지막 한 말씀 주세요!
지금 제 목표는 디자이너로서 가능한 다양한 업무를 경험해서 실력 면에서 성장하는 것인데요, LINE에서는 제 목표를 이뤄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더 다양한 경험을 해나갈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제가 처음 글로벌한 경험을 기대하고 LINE에 조인했던 것처럼, 이곳에서는 다양한 서비스와 글로벌한 챌린지들을 경험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와 같은 목표와 기대가 있으신 분이 계시다면, 함께 디자인하며 성장해나갈 수 있게 되면 좋겠습니다!